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 광복 시126:1-6 2020. 8/16. 광복 75주년
오늘은 이민족이 일제의 찬탈로 나라를 잃고 36년의 세월을 지나 광복을 맞은 지 75주년이 되는 주일입니다. 섬으로 된 일본은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우리나라를 넘봐 왔습니다.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우리나라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아, 우리나라에 보호조약을 체결할 것을 강요합니다. 고종황제는 분명하게 반대의 뜻을 밝혔지만, 일본은 조약에 찬동한 이완용 등 을사5적 만으로 회의를 열어 을사늑약(을사조약)을 체결하고 맙니다. 그것이 1905년 11월 17일이었습니다. 이 조약으로 우리나라는 모든 행정권과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사실상 통치권을 일본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 후 우리나라는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5년 후인 1910년 8월 22일 한일병합조약(韓日倂合條約)이 체결되고, 일주일 후인 1910년 8월 29일 이 조약이 공포되면서 우리나라는 국권을 일본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 조약은 순종황제의 날인이 조작되는 등 철저하게 불법적인 것이었지만, 일본은 그것을 근거로 우리나라를 일본의 한 부분으로 편입시켜버렸습니다. 그리고 1945년 8월 15일 해방될 때까지 우리나라는 36년 동안 일본으로부터 이루 말 할 수 없는 약탈과 억압을 당해야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나라의 반만년 역사 가운데 자유와 주권을 빼앗겼던 일제 36년은 가장 불행한 시기입니다. 우리는 말을 빼앗기고, 자기의 이름도 잃어버렸습니다. 젊은 남자는 징용으로 전쟁터에 끌려가고, 여자들은 종군 위안부로 잡혀갔습니다. 모든 곡물은 전쟁용 군수물자로 공출해갔습니다.
당시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예배를 드리기 전에 천황을 향해 절을 강요했고, 모세오경과 요한 계시록은 읽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어기는 자들은 모조리 잡아 가두고, 죽였습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36년 동안 일본에 의해 자유와 주권을 유린당했습니다. - 이 땅에 자유를 위해 한 생을 바쳤던 숱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에 뜻을 꺾고 절개를 버리고 일본에 굴복을 했던 것은 이 민족이 다시는 해방을 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 땅에 해방이 온다는 것은 비관적이었습니다. 그만큼 절망의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해방이 온 것입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에 빠진 것입니다.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뜻으로 본 한국역사’라는 책에 함석현 선생은 우리나라 해방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합니다.「우리나라 해방은 도둑 같은 해방이었다, 예기치 않았다 갑자기 우리에게 주어진 해방이었다. 그리고 이 해방은 하늘에서 온 것이었다. 어느 누가 노력해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해방을 스스로 할 능력이 없는데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고 그는 평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일제의 핍박 속에 36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보내면서 모든 것을 다 빼앗겼습니다. 도저히 일어난 것 같지 않은 이 민족이 해방을 맞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설명을 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대하는 시 126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A Song of Ascents)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문의 역사적 배경은 바벨론 포로 귀환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범죄하고 우상 숭배를 거듭하다 바벨론에게 멸망합니다. 많은 엘리트 그룹이 포로로 끌려갑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약속대로 70년이 지난 후 가나안 땅으로 귀환합니다. 몇 번에 걸쳐 귀환하게 되는데, 시편126편은 1차 귀한 직후에 기록된 것입니다. 포로 귀환은 바벨론이 바사(Persia)가 되고 초대 왕 고레스가 즉위한 원년(B.C. 537)에 단행되었습니다.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온갖 멸시와 고초를 당하면서 얼마나 조국을 그리워했을까요? 문자 그대로 오매불망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늘 눈물을 흘리고 기도하며 귀환을 갈망했을 겁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소망은 사라지고, 절망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전격 귀환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포로들이 예루살렘을 향해 속속 귀환의 길을 떠납니다. 그 때 그들의 모습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Ⅰ. 바렐론에서 70년 만에 해방을 맞게 되었을 때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1-3절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