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캇 펙 박사가 쓴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아주 좋은 책이 있습니다. ‘뉴욕타임즈 북리뷰’가 최장수 베스트셀러로 선정했고,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그 책은 그가 정신과 의사로 수많은 환자를 상담했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쓴 것입니다. 그가 만나 상담했던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큰 위기를 만나 마치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게 내 인생의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스캇 펙 박사는 막다른 골목과 같은 처지에 놓였다 하더라고 그게 결코 끝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때론 절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을지라도, 바로 그 순간에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캇 펙 박사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의 후속편으로 또 한 권의 책을 썼는데, 그 제목이 “끝나지 않은 여행”입니다. 그 책의 제목을 통해서 우리는 스캇 펙 박사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복잡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겹기도 하지만 여전히 여행 중이라는 것입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고생하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기도 하지만 목적지가 아직 남아있는 계속 그 여행을 하지 않습니까? 인생도 그와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때로는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일지라도 그것으로 우리 인생의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우리 앞에는 가야할 길이 있고, 우리는 끝나지 않은 여행을 계속해 가야 합니다.
13-14절을 보십시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놀라운 말씀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아직 나는 목표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힘을 다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고백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 바울의 형편을 한번 보십시오. 그는 지금 수감되어 있습니다. 갇혀 있습니다. 언제 풀려 나올지도 모릅니다. 빌립보서를 보면 그는 이미 불길한 죽음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나이도 지금 60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몸에는 여전히 괴롭히는 가시가 있습니다. 남에게는 말하지 못하지만 늘 어떤 통증을 달고 살고, 불편을 느끼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육상선수가 마지막 죽을힘을 다해서 달려가듯이 인생을 살겠다,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우리가 가볍게 들으면 안됩니다. 얼마나 대단합니까? 다 포기하고 그저 앉아 있을 만도 한 처지인데 끝까지 달리겠다는 것입니다. '나는 아직도 그 목표에 이르지 못했다. 나는 끝까지 달리리라.' 하는 그 바울을 우리 마음에 한번 그려 봅시다. 그래서 감옥에 앉아 있으면서도 자기가 개척한 교회 성도들 에게 열심히 편지를 썼습니다. 요사이처럼 볼펜이 있습니까? 종이가 제대로 있습니까? 그 어두침침한 감옥 속에서 시력도 좋지 않아 고생을 하는 마당에 글을 썼습니다.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내고 그리고는 시간만 나면 차가운 돌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눈물을 흘리면서 성도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가며 밤이고 낮이고 기도했습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전도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대인들을 앉혀 놓고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감옥에서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든 이런 자리에 있으면, 도무지 회생할 가망이 없다는 절망감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할 텐데 오히려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바울에게서 이런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굉장한 도전입니다. 지금 바울은
1.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13절을 보겠습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여기에서 말하는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린다'는 말은 과거를 모두 무시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앞에 있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에 자신의 삶을 맡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지금 현시점에서 과거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과거란 감추고 싶은 어떤 약점이나 불미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의 과거는 세상적으로 대단한 스펙을 갖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자기가 누렸던 유대인이라는 자부심과 배울 만큼 배웠다는 학벌, 그리고 전 세계를 호령하던 로마제국의 시민으로서의 특권 의식에 사로잡히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거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잊겠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잘한 것을 기억하면 자칫 교만하기 쉽고, 잘못한 것을 기억하면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절망하기 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불모지처럼 여긴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가 피겨 스케이트입니다. 그런데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첫 금메달를 땄습니다. 전 국민이 얼마나 이 소식을 듣고 열광했습니까? 그 당시 기자들도 흥분이 된 것입니다. 이 자그마한 선수가 세계의 최고의 선수가 되니까 충격과 동시에 기대감을 갖고 좌우명이 뭐냐고 물어본 것입니다. 어린 선수에게 이 질문이 좀 무겁지만, 김연아 선수는 인터뷰하면서 이야기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유대인의 경전인 미드라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김연아가 고된 훈련과 시합으로 힘들 때면 이 말을 붙잡고 극복했다고 합니다. - 어린나이지만, 자신이 거머진 이 명예와 이 승리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승의 영광. 언젠가는 지나갑니다. 모든 인생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부귀, 영화, 권세, 지위, 명예, 재물 등 그 어떤 것도 예외가 아닙니다. 다 지나갑니다. 바울은 여기에 얽메이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2.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절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위해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여기 ‘푯대를 향한다’는 말은 신약 성경에서 여기에만 나오는 단어입니다. 마치 운동선수들이 한곳에만 집중한다는 말입니다. 이번에 손홍민 손수가 몸담고 있는 토트넘과 친선 경기에서 6:3으로 지지 않았습니까? 축구 선수들은 상대방 골문을 향해 골을 넣는 일에 집중을 합니다. 영어성경에는 푯대를 ‘toward the goal’로 표현하는데 이는 ‘골을 향하여’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목표입니다. 목표를 가지고 나간다는 말입니다.
이 아침, 묻습니다. 여러분에게 목표가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목표입니까? 사도 바울에게도 달려야 할 분명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라틴어로 목표라고 하는 말이 '피니스(finis)' 인데 이것은 종말이라고 하는 말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목표가 무엇입니까? 종말입니다. 목표가 무엇입니까? 끝입니다. 인생의 진짜 목표는 인생 종말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끝에 가서 후회하지 아니하는 목표라야 진짜 목표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세상을 떠나시면서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목표를 바로 정하고 달려 왔다는 증거입니다. 그 목표가 달성되는 순간 그는 환호하듯이 외친 것이 아닙니까? 바로 이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목표를 정할바에는 우리가 그런 목표를 정해야 됩니다. 여러분, 이와 같은 목표를 갖고 있습니까? 바울은 바로 이런 목표를 푯대로 정해 놓고 지금 살고 있습니다. 비록 감옥에 갇혀 있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후 그의 마음속에 늘 간직된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앞에 살아가기를 다짐한 것입니다.
보십시오. 그는 자기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신 하나님 사랑을 깨달은 그 날부터 어떤 자리 어떤 환경, 어떤 핍박 앞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님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습니다. 그리스도를 닮는 일에 자신의 생명을 쏟았습니다. 그게 그의 꿈이었고, 그게 그를 믿음의 사람으로 살게 만들어준 힘이었습니다. 결코 어떤 시련이나 고통 앞에서도 이 목표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파이어족’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파이어족이란 젊었을 때 열심히 돈을 벌어서 경제적으로 자립한 후에 조기에 은퇴하고 노년을 즐기면서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누구나 이런 목표에 대한 환상을 가져 보았을 것입니다. 파이어족은 젊었을 때 할 수 있는 대로 돈을 모으기 위해서 극단적으로 절약합니다. 하고 싶은 것도 하지 않고, 즐기는 것도 다 포기합니다. 차도 사지 않고 죽을 고생을 해서라도 돈을 모으는 것이 목표입니다. 젊었을 때 거지처럼 살더라도, 빨리 돈을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충분한 자금을 모아 40대에 퇴직하는 것이 희망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돈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틀렸다’의 저자인 수즈 오만이 지적한 대로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500만 달러(약60억)를 모아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최소한 수십억을 모아야 조기에 퇴직하고 노년을 즐길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그만큼의 돈을 모으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젊었을 때 그렇게 죽도록 일만 하고 돈을 모아 노년을 즐긴다고 하지만, 오늘의 삶을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노년이 되면 인생을 보람되게 보낼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삶에서 행복을 포기하고 내일의 꿈만 꾸다가 나중에 희망하는 그런 삶을 찾지 못한다면, 오늘 죽도록 고생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맙니다. 오늘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보는 것처럼, 젊었을 때 파이어족 만큼은 아니어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 조금 여유있게 살려 하는데, 건강이 나빠지고 가정이 위기를 맞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만 했나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무얼 위해 살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가 열심히 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픈 진짜 이유는 무엇입니까? 왜 성공하고 싶습니까?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까? 이런 질문에 조금이라도 내가 신앙인으로서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려는 자세가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세상 사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신앙인은 하나님께서 위에서 부르신 부름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게 우리의 꿈이요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3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14절
12절을 보겠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 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여기 ‘달려간다’는 말은 원래 굶주린 사냥개가 먹이를 발견하고 나서 있는 힘을 다하여 달려가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14절도 보겠습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사도 바울은 주님 앞에 상급을 받을 수 있는 자로 서기 위해 절대 멈추지 않았습니다. 목표를 향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리는 집중력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세운 이 목표, 푯대를 향해서 달려간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로 하여금 힘든 인생의 경주에서 지치지 않고 달려갈 수 있게 만든 힘은 하나님께서 주실 상급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디모데후서4:7-8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그렇습니다. 고대 올림픽에서 마라톤을 완주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에게는 종종 황제가 그의 머리에 면류관을 씌워주었습니다. 그것이 최고의 명예요 영광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인생의 마라톤 경주를 마치면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머리에 의의 면류관을 씌워주실 것임을 압니다. 그것보다 더 큰 명예와 영광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 황제가 씌워주는 면류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지만, 신앙의 경주에서는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키며 완주한 사람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의의 면류관을 씌워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금 나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헌신할 수 있습니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이 말은 뉴욕 양키스의 포수 '요기 베라'가 한 말로, 1973년 감독을 맡은 그는 시즌 중반 자신의 팀이 꼴찌로 처지자 취재진에게 "이번 시즌은 끝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답한 그는 최종 두 팀이 겨루는 월드 시리즈까지 그 팀을 이끌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성의 여러분! 우리는 2022년도 후반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무엇을 해야할지 아직도 방황을 하는 분 계십니까? 그 방황, 빨리 끝내야 합니다. 이 2022년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또 하나의 기회입니다. 모두가 위기다 불황이다하지만,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의 한해입니다. 이제 다시 한번 나를 힘들게 했던 과거의 끈에서 벗어나서 우리 한번 도약하지 않겠습니까?
이 아침 묻습니다. 아직도 나에게 가야 할 길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욱여싼다 하더라도 우리는 싸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현재의 상황이 우리를 아무리 답답하게 조여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그 무엇이 우리를 위협하고 박해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우리 편이 되어 주시며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 주십니다. 그 어떤 세력이 우리를 거꾸러뜨리려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왜요? 우리 안에는 예수의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결코 상황에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이 시간 기억하십시오. 모두가 답답한 현실이지만,/ 그 다음 우리가 내일을 바라 볼 수만 있다면,/ 그리고 이 폭풍우와 비바람 건너편에 있는 내일 새벽에 비쳐질 그 영롱한 아름다운 빛살을 볼 수 있는 안목만 있다면,/ 그리고 이 고통스러운 환경 다음에 나를 만드시고 또 나를 붙들고, 나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그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손길을 붙잡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벌떡 일어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