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속에" (2021년 9월) 신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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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21-09-15본문
결실의 계절 속에
바이올린을 연주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연주해 보고 싶은 악기가 스트라디바리우스 입니다. 가격도 2011년도에 170억 원 이고 전 세계에 600여대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몇 해 전에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씨가 찾아가는 음악회를 장신대에 있는 한경직 기념관에서 공연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지휘는 한 마리의 고결한 학이 움직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얼마나 섬세하게 하는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연주가 끝나자 자신이 지휘하는 악단 단원을 소개하는데 제1 바이올린 연주자를 소개하며 청중들을 향해 이 바이올린이 어떤건지를 물었습니다. 그 자매의 손에 들려진 악기가 바로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소개를 하는데 그때 저는 말로만 들었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가까이서 처음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음악의 문외한이지만, 그날 들었던 바이올린의 그 음색은 아직도 제 가슴에 깊은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스트라디바리우스는 그렇게 비싼 이유는 바로 소재 때문입니다.
당시 이 나무의 소재를 수목 한계선에서 자란 나무를 썼다고 합니다. 해발 3천 미터 이상 되는 산에 올라가면 거기서 부터는 수목한계선 지대가 있는데 여기서는 나무가 자생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데 간간히 나무가 자라는데 이 지대의 나무들은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곱게 자라지 못하고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을 한 채 있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 되는 명품 바이올린이 이 ‘무릎 꿇고 있는 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이 나무들은 열악한 조건이지만 생존을 위해 무서운 인내를 발휘하며 지냅니다. 아픔을 견딘 나무가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고난을 견딘 나무를 통해 고난을 견딜 수 있는 소리를 담은 악기가 만들어집니다.
우리 인생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시련이나 고난을 즐겨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고난의 길을 피해 가고 싶고, 시련이 없는 길로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리 우리가 피해가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고난의 길이고, 아무리 가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반드시 가야할 길이 시련의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련의 길을 가라 하신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그 고난이라는 용광로를 통과하게 하신 이유도 분명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우리가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서 내 신앙을 점검해 보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는 삶이 맺혀지길 바랍니다.
2021. 9. 서재에서
여러분의 섬김이 안두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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