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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結實)을 맺으며" (2021년 10월) 신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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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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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結實)을 맺으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20세기 최고의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그가 한 때 14살 연상의 여인 루 살로메를 뜨겁게 사랑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불같은 사랑을 시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 눈빛을 가려 주십시오 그래도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 주십시오 그래도 당신의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걷지 않고서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 없이도 당신에게 약속할 수 있습니다/ 내 팔을 당신 손으로 꺾어 주십시오 그래도 내 가슴으로 당신을 잡을 수 있습니다/ 내 심장을 도려내 주십시오 그래도 내 뇌는 당신을 향해 뛰놉니다/ 당신이 내 뇌 속에 불을 놓으신다면 내 핏속으로 당신을 실어 나를 것입니다

 

릴케는 이 시의 제목을 사랑의 포로라고 붙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도, 귀에 들리는 것도 온통 그대뿐입니다. 가슴 속에도, 머리 속에도, 심지어 피 속까지도 온통 그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철저하게 그대를 향한 사랑에 매여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포로가 되었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던 릴케도 시간이 지나자 달라졌습니다. 점점 그 마음이 루 살로메로부터 멀어져 갔습니다. 다른 여인과 결혼하게 됐습니다. 불같던 그 사랑도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그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할 때가 있습니다. 철저하게 그 사랑에 매여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포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오래도록 지속되기가 어렵습니다. 영원하기가 힘이 듭니다.

 

지난 2000년 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의 신디아 하잔 교수팀이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바로 사랑의 유효기간에 관한 연구입니다. 2년간 남녀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남녀가 가슴 뛰는 사랑을 나누는 기간은 대체로 18-30개월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사랑의 감정은 뇌의 화학작용이며 남녀가 만나 2년 정도 지나면 대뇌에 항체가 생겨 더 이상 사랑의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는다물론 인간의 사랑을 단순히 뇌 속의 화학작용의 결과로 설명한다는 것인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간의 사랑은 영원하기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주님을 만난 뒤에 정말 주님을 사랑했습니다. 그의 머리, 가슴, 온 몸에는 온통 주님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의 사랑에 매여 주님 없이는 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의 사랑에 매여 사는 것이 온통 주님을 위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교의 자리에서까지 자기를 변함 없이 받아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바울은 주의 사랑에 매여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2:20)

 

! 우리도 이런 변함없는 열매를 맺는 성도가 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2021. 10. 목양실에서

 

여러분의 섬김이 안두익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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