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신앙칼럼 (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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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16-03-29본문
흐르는 물처럼
양수리를 가면 두물머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지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곳에서 정말 오랜 시간 물길을 따라 여기 이렇게 모여 웅장한 호수처럼 드러난 물을 보면 탄성과 감탄이 일어납니다.
물은 존재 자체가 생명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물의 속성을 살펴보면 삶의 지혜를 얻습니다. 저는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물같이 서로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는 생각입니다. 물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낮아짐의 지혜를 가르쳐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높아지려고만 하지 낮아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경쟁합니다. 상대방을 라이벌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높아지고자 하는 자는 먼저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서로가 낮아지고, 겸손함으로 대할 때 그 속에 사랑이 있고, 평화가 있습니다. 물을 통해 겸손함과 낮아짐의 지혜를 배웁니다.
물은 자기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항아리에 물을 담으면 항아리 모양으로 변합니다. 어떤 모양이든지 부어지는 그릇의 모양대로 변합니다. 요즘은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하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 이익만을 대변하거나 독선에 빠지면 혼란과 아픔을 줍니다. 물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남을 포용하고, 감싸줄 수 있는 넉넉함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물은 자신을 희생합니다. 물은 자기를 소비함으로써 갈증을 해소해줍니다. 그리고 자기는 없어지고 상대방과 하나가 됩니다. 자기의 모습은 사라집니다. 물은 무엇을 섞어도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커피를 물에 타면 물이 아닌 커피가 됩니다. 녹차를 넣으면 녹차가 됩니다. 물은 이기적으로 살고자 애쓰는 우리들에게 희생과 사랑을 가르쳐줍니다.
오염된 이 세상 앞에 물처럼 지구상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생명을 공급합니다. 생명체로 살아가도록 합니다. 지구상의 70%는 물이고 30%가 육지입니다. 사람의 몸은 약 70%가 물이고, 30%는 근육, 뼈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기 때에는 몸의 약 75% 이상이 물이지만 50-60세가 되면 50%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사람의 몸에서 물이 빠져 나감으로 노화가 되는 것처럼, 물의 오염으로 지구라는 몸 안에 물이 부족해지면 그것은 지구의 노화를 촉진시켜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학자들은 경고합니다. 혼탁한 이 시대에 물처럼 살 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6. 4.
기도원을 다녀오면서 안두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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