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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2016년 7월 신앙칼럼 (깨닫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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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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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고 싶다.

 

17세기 어느 여성도에 의해 쓰여졌다고 알려진 노년의 기도를 읽게 되었다. 내용은 이렇게 시작이 되어진다.

 

주님! 주님은 내가 지금 이 순간에도 늙어가고 있다는 것과 언젠가는 백발노인이 되어 모든 것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내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모든 문제와 상황에 대해서 일일이 다 충고해주어야 한다는 치명적인 습관을 멀리하게 하시고,

모든 사람들의 일을 내가 다 바로잡아주어야 한다고 애쓰지 않게 하소서.

생각을 깊게 하되 침울하지 않게 하시고 남을 도와주되 나서지 말게 하소서.

 

나에게 저장된 지혜의 보물을 사용하는 것보다 나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인생의 황혼기에 삶을 나눌 몇몇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옵소서.

마음이 사소한 것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약자였을 때 외치며 하려고 했던 것을 상황이 바뀌어도 끝까지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육체적인 연약함을 아픔으로 동정을 구하지 않게 하시고, 고통이 커지고 아픔이 반복되더라도 날마다 더 익숙하도록 도와주소서.

건강하고 젊을 때 아픈 사람들을 찾아가서 위로했던 그 말씀과 증거했던 그 당당한 믿음으로 고통을 감당하게 하소서.

 

하나님! 기억력이 언제까지나 지속되기를 간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의 기억들이 다른 사람들의 기억과 일치하지 않을 때 나에게 겸손함을 더해주시고 교만한 마음이 사라지게 하옵소서.

때때로 오해하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시고, 무지한 나를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당신의 은혜를 체험케 하소서.

 

나의 삶이 성자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심술 맞고 고집 센 노인네도 원치 않습니다. 그것은 둘 다 내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은 당신을 통해서만 설명될 수 있고 나타낼 수 있음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마지막 한 가지 부탁은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내 인생의 촛불이 꺼져가는 그 순간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는 주님을 끝까지 사랑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정말 근사한 기도다. 누구나 인생은 늙는다. 요즘 부쩍 주변을 돌아보면 함께했던 동역자들이, 교우들이 세월이라는 무게 앞에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때론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이 기도문을 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삶 속에 인생의 가치를 깨닫고 싶다.

 

2016. 7.

 

나의 서재실에서 부족한 종 안두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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