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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2012년 GT 11-12월 "공부해서 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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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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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해서 남주자!!

나는 어린 시절 무척이나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내 친구 중에 아버지가 버스회사 사장인 아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정말 부러웠던 것은 그 집에 가면 친구 방에는 그 당시 상상 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책들이 방안에 빼곡이 들어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도 좋았지만,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그 집에 가서 방안 가득히 있는 책을 닦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 비록 배곯고, 육성회비가 없어서 수업하다 말고 집으로 달려오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나는 책속에 주인공처럼 당당했습니다. 결코 열등감이나 우울한 시절을 보낸 적이 없었습니다. 청소년기 시절에도 타락의 길을 가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책의 영향이었습니다.

목사가 된지 25년째입니다. 여전히 목사로 산다는 것이 내겐 벅찬 감격과 부담이 동시에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함량미달인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시고 세상이 부러워 할 영광스러운 교회를 맡겨 주셨습니다. 그것은 정말 자다가 깨도 소리를 지를 만큼 감격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부담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 영혼을 담아내는 내 마음의 용량이 부족함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내게 용기와 소망을 주는 것이 바로 한권의 책입니다. 그런데 변명인지는 몰라도 한 동안 나에게 독서의 치명적인 요소를 그대로 안고 살아 온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목회 현장이 바쁘다는 이유로 읽기 쉬운 가벼운 책들을 적당히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하거나 부담이 되는 책들은 서평 정도만 읽고 뭔가를 다 아는 체하는 못된 습관이 나에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좋은 책들의 홍수 시대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목사들이 독서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읽기 쉬운 가벼운 책들을 적당히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하거나 부담이 되는 책들은 서평 정도만 읽고 옆으로 밀쳐놓는 것이 다반사인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질도 떨어지고 설교의 깊이도 잃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말하고 가볍게 잊어버리는 메시지에 익숙해져 직업적인 메신저가 되는 함정은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피해야 합니다. 우리는 책을 존중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그저 책에서 정보나 빨리 끄집어내야겠다는 얄팍한 속셈으로 책을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한국 교회를 사랑해서 실천해야 될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영감의 ‘마중물’과 같습니다. 깊은 곳에 있는 물을 끌어내어 마중하는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부릅니다. 오래 전에 상수도가 있기 전에 펌프의 물을 끌어 올리려면 한 바가지의 물을 붓고 계속 펌프질을 해야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물을 끌어 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마중물은 땅 속 깊숙이 잠자고 있는 물을 끌어 올리는 데 필요한 한 바가지 물입니다. 마중물을 통해 깊은 생수를 마중하는 것입니다. 독서는 마중물 같아서 책을 읽는 순간 우리 내면 깊숙이 감추인 영감의 생수를 만나게 해 줍니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책입니다. 그동안 읽고 싶었던 2-3권의 책을 흥분하리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 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깊이깊이 음미합니다. 천천히 깊이 읽을 책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깊이 읽어야 할 책 중에 가장 중요한 책은 성경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이 읽어야 할 책은 경건 서적들입니다. 원리와 이치를 가르쳐 주는 책들은 원리 속에 담긴 무한한 적용을 끌어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천천히 깊이 읽어야 합니다. 또 한 부류의 책은 고전입니다. 고전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생의 문제, 인간 이해, 죄의 문제, 내면의 문제, 그리고 영혼의 문제를 다루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이런 책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맛을 더해 가는 책입니다. 목사에게 있어서 분명 독서는 남 주는 것입니다. 내 영혼 깊은 곳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아름답게 드러내는 삶은 분명 내면 깊이 다듬어진 독서의 두께 때문이라 생각을 합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독서로 내 영혼의 풍족을 누리십시다.

2012. 11 여러분의 섬김이 안두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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