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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2013년 날샘3월 칼럼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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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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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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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동을 참 좋아합니다. 어릴 때는 학교 끝나면 친구들과 축구든, 농구든, 야구든 함께하는 것이라면 해지는 줄을 모르고 뛰어다녔습니다. 정말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그리고 우리 동성교회에 젊은 나이에 부임했을 때도 공에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점점 직접하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익숙해진 나이에 와있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지 몰라도 한 겨울에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들을 보면, 그 한해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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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훈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포츠 용어 가운데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 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은 ‘덕아웃이나 불펜의 선수, 코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선수나 심판을 제지하는 싸움에 가담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동시에 뛰어나가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집단 이기주의나 패거리주의라고 지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의 입장은 좀 다릅니다. 같은 편 선수가 상대방 선수에게 모욕이나 위협 당하는 것을 방관할 수 없기에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갑니다. 그 상황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결국은 자신에 대한 위협이나 모독이라고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죠. 일 년에 한두 번 잠실야구장에 가보면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상대방의 투수가 위협적인 공을 타자에게 던질 때 어김없이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나가 몸싸움을 벌입니다. 심하면 난투극으로 번질 때도 있습니다. 물론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이 상황에 따라서는 보기흉한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선수들 간의 끈끈한 사랑과 팀웍이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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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라는 목표점을 향해 항상 구슬땀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 하나하나가 같은 운명을 지닌 가족이라는 것이죠. 그런 가족같은 끈끈한 애정이 있기에 상대 선수로부터 위협을 당하거나 모욕을 당하면 바로 내 가족이 당한 것 같은 공감의 마음으로 화장실에서라도 뛰어 나가야 한다는 프로 선수의 근성이 돋보입니다. 여기서는 저는 교회 안에도 이런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이 항상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모욕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될 때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침묵하거나 방관합니다. 물론 우리의 잘못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회개함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부당한 모욕이나 비방에 대해서조차 관심이 없고, 구경꾼처럼 바라보고만 있다면 그것은 문제입니다. 누군가가 아파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때 한 가족임을 기억하고 그라운드에 반사적으로 뛰어나가는 선수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도와줄 수 있는 성도관계라면 얼마나 흐뭇할까를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의 본질인 생명을 살리는 일에 우리 교회가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의 자세로 모두 세상에 뛰어나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을 기울인다면 아름다운 승리의 면류관이 주어지리라 믿습니다. 이제 여기저기 생명의 약동하는 봄의 계절 우리 모두 하나님의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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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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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섬김이 안두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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