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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9월칼럼_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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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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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忠誠)

조선 초기 시대 성삼문과 신숙주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여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죽마고우입니다. 그런데 신숙주는 단종을 저버리고 수양대군을 택하여 나름대로 많은 일들을 합니다. 그는 대의명분에 집착하여 죽는 것보다는 살아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성삼문은 어린 단종을 폐위하려는 수양대군에 맞서 사육신과 함께 죽음의 길을 택합니다.

이에 노한 수양대군이 성삼문 아버지인 성승을 붙잡아다가 벌겋게 달은 인두로 담금질을 하며 고문을 했습니다. 그 살이 타들어가는 상황에서 성승은 오히려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인두가 식었다." 빨리 다른 인두로 바꾸라고 하였습니다. 성승은 결국 죽게 되었는데, 성삼문은 아버지가 죽는데도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더욱 화가 난 수양대군은 이번에는 성삼문의 어린 아들을 잡아 왔습니다. 두 살이 된 아들을 성삼문이 보는 앞에서 자루에 넣어 가지고 댓돌에다 냅다 내리쳐 죽였습니다. 그러니까 성삼문이 비로소 눈물을 흘렸습니다. 수양대군이 "저런 나쁜 놈 보라고, 제 애비 죽는 데는 눈도 깜짝 않고 있더니, 제 새끼 죽으니까 슬픈 기색을 보인다."고 호통을 쳤습니다. 이 때 성삼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조정의 충신으로서, 자신이 왜 죽는지를 알고 죽었기 때문에, 비록 안 됐지만 슬퍼할 게 있느냐? 하지만 이 아이는 천지의 이치로 생겨났을 뿐, 제가 왜 낳는지, 그리고 왜 죽는지를 모르고 죽는다. 그래서 내가 동정의 눈물을 흘린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성삼문은 네 마리의 마차에 사지를 묶여 몸이 찢어져 죽었습니다.

성삼문은 어린 단종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신의와 절개를 지킵니다. 그의 충성스런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 물론 성삼문과 신숙주 두 사람을 누가 잘했다라고 일방적으로 손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삼문을 충성스런 신하라고 인정합니다. 신숙주는 변절자로 여기고, 쉽게 상하는 나물을 숙주나물이라는 표현할 만큼 좋게 여기지 않습니다.이 시대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자기 이기심에 눈이 멀어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사람보다는 끝까지 충절을 지키며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입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입니다.(고전4:2) 충성은 기회를 주셨을 때 해야 합니다.

생화와 조화의 차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진짜 꽃의 잎은 떨어지지만 인조 꽃잎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진짜 꽃은 벌이나 나비에게 기꺼이 자신의 꿀을 빼앗겨 주고 나누어주지만, 모조 꽃은 떨어지거나 빼앗길 것을 아예 소유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요즈음 조화를 얼마나 잘 만듭니까? 구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떨어짐과 빼앗김의 유무에 따라 생화와 조화 여부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몰라요!! 다 각오도 다짐도 하지만, 정말 변함없는 믿음을 가진 자인지는 평소에는 판가름나지 않습니다. 오직 결정적인 때에 드러나는 법입니다. 내 건강이, 내 재물이, 내 생각이, 내 뜻이 찍히고 떨어지고 빼앗기고 부서지고 깨어져 나갈 때, 바로 그 순간에서 마저 우리가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면 우리는 정말 하나님을 믿고 충성하는 자들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바로 그 결정적일 때를 위해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일 때,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믿음이 필요할 때에 비 신앙적인 길을 걷는다면 우리는 아직까지 참된 충성된 신앙인 일수가 없는 것입니다.

2014. 9.

여러분의 섬김이 안두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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