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禮典),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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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굴라 댓글 작성일09-12-30본문
이제 갓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그리스도인이 예배에서 행하는 순서에 대해 궁굼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도대체 왜 앉았다 섰다 하는 거지?’‘성시 교독은 뭐야?’‘헌금을 꼭 예배 시간에 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자신을 전도한 장로 친구에게 찾아가 묻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친구는 이렇게 말할 뿐이었습니다. “실은 나도 처음에 의문이 들었었지. 하지만 다 그냥 그렇게 하는가 보다 하고 지금까지 지냈어. 자네도 금방 익숙해질 걸세.”
예배 의식, 예배 순서를 통틀어‘예전(禮典, liturgy)’이라고 합니다. 이 예전이 왜 필요한 걸까요? 신약시대에는 더 이상 구약에서처럼 본질적 형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구속 사역으로 더 이상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연약함 때문에 신앙을 고양시키는 데 도구적인 형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예전은 질서를 위해 필요합니다. 혼자 드리는 예배에는 굳이 질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의 교제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공적인 예배에서 예전이 없다면, 사람들은 제각기 마음대로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찬송을 부르고, 한쪽에서는 통성으로 기도하고, 한쪽에서는 성경봉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만 해도 어지러운 이 광경을 방지하는 것 역시 예전이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과제는 예배의 참 정신이 살아나도록 하는 동시에, 이것이 예전을 통해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 송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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