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calling water)" (2019년 8월) 신앙칼럼

마중물(calling water)

 

 

여러분 가운데 마중물을 아십니까? 제가 어릴 때만해도 지금은 없지만 동네마다 펌프물이 있었습니다. 펌프질만 하면 한 여름철에도 시원한 지하수를 마실 수가 있어서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펌프 물 곁에 항상 그릇이 있는데 거기엔 물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마중물입니다. 여러분도 아시지만, 펌프질을 하다 놔두면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물이 안 나옵니다. 왜냐하면 외부에서 공기가 들어가서 펌프에 물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때를 위해서 항상 함지박에 물을 담아 놓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중물입니다. 지하에 깊이 고인 맑고 깊은 샘물을 데려오기 위해 마중 나가는 첫 물을 일컫는 우리말입니다. 이 물을 영어로 calling water, 부르는 물이라고도 합니다. 마중물은 매우 소중한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마중물을 마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시원한 물을 더 이상 마실 수 없습니다. 마중물은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지금 당장은 눈에 물이 보이지 않아도 마중물을 펌프에 부으면 샘 깊은 곳에 고여 있는 물을 퍼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중물의 사명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하나님께 드릴 마중물이 있습니까? 그것은 많은 것 중에 하나가 아닙니다. 나에게 마지막 남은 단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조차도 하나님께 드리길 원하고 계십니다. 그것을 받으신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마지막 남은 그것을 빼앗아 가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져가시는 대신에 더 풍요로운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그 풍요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벌려드려야 합니다.

 

벳새다 광야에서 한 어린아이의 손에 들려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사르밧 과부에게 있는 마지막 떡 하나, 그것은 그들에게 마중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오늘 내가 하나님께 드릴 마중물은 무엇입니까? 내가 드리고 싶어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시는 그것, 그것이 없으면 내가 죽을 것만 같은 그것, 그것이 없으면 내 인생이 전부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마지막 그것. 바로 그것을 마중물로 하나님께 드립시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 무더운 여름의 계절이 지나면 아름다운 열매를 토해내는 풍요로운 가을이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우리는 마중물의 자세로 섬겨나갈 때 그 섬김을 통해 풍성한 열매를 경험할 수가 있습니다.

 

2019. 8.

 

여러분의 섬김이 안두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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