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열매" (2019년 9월) 신앙칼럼

가치 있는 열매


영국에서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를 손꼽습니다. 이 이튼 칼리지는 1440년 헨리 6(Henry VI, 1421-1471)가 재능은 있지만 가난하여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나라에서 학비를 지원해 주는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학교가 세워진 지 벌써 약 600여년의 세월이 흐른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지만, 비싼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부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영국 최고의 명문 학교로, 상류층이나 부유층의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지금까지 총 19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했고, 찰스 왕세자와 그의 장남 윌리엄 왕자 그리고 차남 해리 왕자도 모두 이 이튼 칼리지를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공부만 잘하는 엘리트 학생을 키워내는 곳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가르치는 교과목 중 가장 중요한 과목이 체육입니다. 하루에 꼭 한 번 함께 축구를 해야 하고, 공휴일이면 두 번 축구를 해야 합니다. 축구에 참여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학생들에게 몰매를 맞기도 한다고 합니다. 공부보다는 체육을 통해서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어느 해 인가 졸업식 송별사를 통해서 교장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학교는 자신이 출세를 하거나 자신만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실제로 이 학교 학생들은 1.2차 세계 대전에서 무려 2.000명이 전쟁에 나가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전사했습니다. 이 학교의 설립자인 헨리 6세의 동상 앞에 그들의 기념비가 있는데, 전시 중 어떤 때는 전교생의 70%나 참전해 죽기도 했다고 합니다. 공부를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 학교는 놀랍게도 졸업생 거의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그 중 1/3은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와 같은 명문 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공부를 강조하지 않고 자긍심과 국가관, 특히 사명감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학습유발 효과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의 교훈은 이것입니다. “1.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마라. 2. 비굴하지 않은 사람이 되라. 3. 약자를 깔보지 마라. 4.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5. 잘난 체 하지 마라. 6. 다만, 공적인 일에는 용기 있게 나서라.” 공부만 잘하는 사람보다, 그래서 대학 진학과 취직을 위한 사람보다 포용성을 기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무엇보다도 인성을 중요시하는 진정한 엘리트의 산실이 이튼 칼리지입니다.


이제 결실의 계절에 우리가 바라는 것은 열매입니다. 가치 있는 열매는 품격에서 나옵니다. 교회는 또 하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가 인내함으로 때를 기다리면 언젠가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것들이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그것이 엄청나게 귀한 열매일 수도 있고,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지금의 수고가, 지금의 노력이, 그리고 지금의 고통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기억하십시다. 우리가 인내함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내에 승리로 갚아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그 때까지 믿음을 꼭 붙잡고 사십시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라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2019. 9. 서재에서 여러분의 섬김이 안두익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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